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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묘지 Chinese Cemetery에 얽힌 이주자의 애환

 

 

산타크루즈의 중국인촌에서 경전철 LRT를 타고 모뉴멘또 방향으로 계속 가다 보면 우측으로 회색빛 도시가 나타난다.  여기가 바로 죽은 중국인의 영혼이 모셔져 있는 유명한 중국인묘지다.

이곳은 살아 있는 도시처럼 도로가 나있고, 도로를 따라 묘지가 집처럼 줄지어 있으며, 모든 집들은 자기의 주소를 가지고 있다.  이 집들은 실제로 등기가 다 되어 있다.  왠만한 마닐라의 일반서민의 집보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이곳이다.  집안에는 일반집처럼 마루에는 대리석이 깔려 있고 부엌과 욕실, 가구, 스테인그라스 창문에다 전기 수도등 완벽한 생활환경이 갗춰진 2층집으로 된 묘도 있다. 에어컨에다 우편물을 수취할 수 있도록 우편물 수취함도 있다. 장식철문을 통해서 안을 들여다 보면 죽은 망자의 사진이 묘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수많은 중국인들은 수시로 소풍삼아 이곳으로 망자를 방문한다.  특히 일요일 아침이면 망자를 찾은 중국인들은 그들의 관습대로 망자에게 드리는 종이돈을 태우고, 냉장고를 다시 새로운 음식물로 채우고, 테이블에 앉아서 마작놀이를 한다.  이때 망자을 위해서 빈자리를 놔두고 한다니까 그들의 조상에 대한 예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때론 이러한 묘지의 분위기는 꼭 공원같은 내음을 풍겨 주기도 한다.

또 이곳의 특이한 건축적 특성은 불교와 카톨릭이 혼재해 있다는 것이다.  묘지의 지붕위에는 녹색의 용이 살아 있듯이 움직이고, 제단위에는 황금빛 부처상과 함께 성모 마리아가 놓여져 있다.  이 묘지전역을 둘러 싸고 있는 담벽에는 비싼 묘터를 장만하지 못하는 가난한 중국인을 위한 10,000여기의 벽장타입의  묘지[빠꼬공원묘지 참조]가 이채롭다.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조금은 황량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하지만 11월의 첫째 날 - 만성절 -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그럼 위에 설명처럼 겉으로 들어나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묘지 틈틈이 끼어 있는 그 속사연이 무엇인가를 한번 들여다보자.

우리들은 그냥 돈많은 중국인들의 사치성 묘지로 이 중국인묘지를 묘사한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정든 산천을 떠나 배를 타고 남의 나라로 와서 살다간 중국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하면 조금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겠다.

필리핀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1800년대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처음 필리핀 군도에 발을 들여 놓을 때만 해도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빨리 돈을 벌면 고향으로 돌아 갈 것을 생각하고 이 머나먼 섬나라에 오게 되었지만 결국은 초기의 계획대로 그들은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 가지 못하고 이국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원래 중국인들은 우리처럼 관을 땅밑에다 묻는 풍습이 있었지만 마닐라의 중국인 묘지는 관이 땅위에 모셔져 있다. 물론 이런 장례풍습은 스페인의 영향이 크기도 하지만, 본시 전통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이 그렇게 쉽게 스페인 풍을 따라가게 된 근저에는 땅밑으로 들어 가게 되면 영원히 고향으로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안감에서 연유했다고 하니 이주자의 가슴저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한웅큼씩 뭍어 나는 것 같다.

오늘날 필리핀 사람들도 중국인을 따라 묘지위에다 집을 짓는다.  이들은 과연 그들 중국인들의 애환섞인 삶의 발자취를 알고나 하는지 아니면 조상을 끔직히 모시면 돈많은 중국인처럼 재산이 밀물처럼 몰려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부에 대한 동경때문인지.

한편, 죽어서도 돌아갈 고향을 염두에 두고 살아생전과 똑같이 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속에서 오늘날 물밀 듯 밀려 오는 우리 동포들의 내일의 초상화를 그려본다.

가는 방법: 경전철 1호선 모뉴멘또행을 타고 가다 R. Papa(알 빠빠)역에서 내려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지프니를 이용할 경우엔 모뉴멘토행 지프니를 타고 Aurora Ave.에서 우회전을 한뒤 곧바로 Felix Huertas에서 좌회전을 하면 중국인 묘지로 가게 된다.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이곳은 소액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그리고 가이드를 원하면 영어가이드가 있다.

 

 

  barkey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