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초상 - 3류권력에의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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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초상 - 3류권력에의 기생

권력이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모택동의 말은 국가권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선 최고의 권력이 아닌가 싶은데, 많은 권력지향적인 사람들이 목을 메는 것을 보면 이를 좋다고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국가권력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권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종교계에선 종교권력이 있고 문화계에선 문화권력이라는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권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면서도 속을 들여다 보면 많은 차이가 있었고 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질 않다고 하면 아마 토를 다는 분이 없지 않아 있을 겁니다.

진실로 말한다면 모든 다른 형태의 권력은 다른 구멍으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요즘의 권력이라는 것이 하나같이 입으로부터만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시세로 비록 정치권력이야 입으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손 치더라도, 종교권력은 오히려 입보다는 자비스런 모습을 한 눈으로부터 나와야 될 것이고, 문화권력이라는 것은 모든 구멍을 통한(중간 구멍은 제외, 그러나 이걸로도 만드는 문화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음) 진리에로의 다가섬으로부터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군요.

입만으로 만드는 권력세상속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권력을 만들어 볼려고 얼굴의 맨 밑에 붙은 구멍을 끊임없이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을 보면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별볼일 없는 입으로 만든 권력이 가치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더구나 더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나르시스적인 환상속에 빠져 있다는 겁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환상속에서 목욕을 하면서도 그것이 힘들면 너무나 쉽게 이웃집 권력을 기웃기웃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웃집권력도 알고 보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권력인데 말입니다. 문제는 그 지저분한 권력속에서도 가장 낮은 3류권력에 빌붓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데다, 그것의 모습이 꼭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와 같은데도 자기가 무슨 큰 고목나무 자체인 것처럼 형편없이 착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끔은 연민의 정을 느낄 때가 있죠.

3류국민이 3류국가에 와서 3류권력에 빌붙어 행복해 하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셨습니까? 제가 3류권력이라고 했는데 제 스스로 3류권력을 3류국가의 행정권력이라고 개념정의를 하겠습니다. 제가 3류국민이라고 하는 것은 3류국가의 3류권력에 빌붙기를 좋아하는 국민을 의미합니다. 필리핀은 누가 뭐라고 해도 3류국가요, 또한 3류권력이 난무하는 곳이죠. 여기에 의의를 달면 괜히 아까운 시간만 날아 갑니다.

"누구누구는 말라까냥에 프리패스를 갖고 있다" "한국인 누가 어디 들어 갔는데 누가 끄집어 내 줬다" "나는 어제 누구를 만났다" "내가 필리핀에 얼마를 살았는데 그 정도 빽은 있지 않겠는가" 나열하자면 고목나무의 매미 울음소리는 끝간데 없습니다. 한국사람이 중국사람 이름으로 운전면허증을 만든 것을 무슨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마냥 자랑하는 것을 보면 벌렸던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하물며 신과의 대화를 한다는 양반들이 3류권력에 빌붙어 힘자랑 하는 것을 보면 차라리 5관을 닫고 싶어 진다니깐요.

현재 우리가 벌이는 3류권력에의 기생은 금전과 3류권력과의 속삭임에 불과합니다. 음침한 하급개념간의 밀실거래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요즘 디비소리아시장에 널려 있는 중국제품만큼이나 싼 3류권력을 매입할 수 있는 능력이 무슨 대단한 능력이라도 되는 것처럼 상상하는 것은 당사자의 자유에 속합니다. 그러나 럭비공 같은 자유가 이웃집 착한 노인네의 약한 다리는 겨냥하지 말게 해주세요.

그리고 만페소와 천만페소의 차이를 엄청 크다고 말하는 3류권력 기생오라비는 되지 맙시다. 그러면 IQ 70이라는 소리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