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 하는 필리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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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하는 필리핀 여행

필리핀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부득이하게 배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선박회사들이 마닐라와 지방의 주요 도시간의 항로를 거의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선박회사가 WG & A다. 이 회사는 Williams, Gothong, 그리고 Aboitz해운회사가 합병해서 생겨난 회사다. 그래서 이름도 합병한 3개 회사의 맨 앞자를 따서 지었다. 이 해운회사의 선박이름은 모두가 Superferry1, Superferry2하는 식으로 지었다. 거의가 대형여객선을 운항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가 있다.

여객선박회사들은 주요 일간지에 그들의 운항노선과 운항일정 그리고 요금을 광고하고 있다. 그리고 유의해야 될 점은 전화예약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용할려면 미리 여행사를 통해서 티켓을 구입하거나 출발하기 전에 직접 부두로 가서 표를 구입하면 된다. 그리고 시내 곳곳에 선박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티켓을 파는 부스가 있다. 만약 갑판선실의 경우 좋은 자리를 잡을려면 미리 가서 좋은 침대를 확보해야 한다.

배로 여행을 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마닐라에서 밤에 할 일이 없을 때는 배를 타고 야간에 이동하면 마닐라에서의 하루 숙박비를 절감할 수 있다. 2인용, 4인용, 6인용 혹은 8인용의 캐빈급(특실에 해당. 그러나 이 객실용어는 선사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 있음)객실은 에어컨이 나오고 화장실도 별도로 설치되어 있으며 식사도 캐빈 안에서 시켜 들 수 있다. 캐빈급 객실은 3등실의 요금에 비해서 거의 배나 되지만 일반 항공요금에 비하면 반값에 불과하다. 1등실 도미토리형 객실은 3등실에 비해서 약 50%가 더 비싸다.

가장 싼 객실은 갑판선실이나 바다수면 아래쪽에 붙어 있는 객실을 이용하는 것인데, 갑판선실의 경우 좀더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순 있지만 폭풍우라도 부는 날이면 빗물이 들어 올 수도 있다. 3등실에도 "deluxe"급이 있는데 이 티켓을 사면 미리 지정된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일반 승객과 자리확보를 위한 전쟁을 치르지 않을려면 이 딜럭스급 티켓을 사는 것도 괞찮은 방법이다.

보통 12시간이 넘는 항해시간이면 식사가 제공되는데, 3등실의 경우 밥과 생선과 같은 간단한 식사가 나오고 1등실과 캐빈급은 좀더 나은 식사가 제공된다. 그러나 식당에 가면 별도로 더 사먹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배로 여행을 할 때는 날씨에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필리핀 사람들의 명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필리핀의 대부분의 여객선들은 정원초과는 보통이고 사고에 대비한 구명조끼나 구명보트등 장비가 보통 태부족이다. 1987년의 Dona Paz호의 침몰로 3000명이 넘는 인명이 목숨을 잃은 경우를 보면 얼마나 조심을 해야 하는가는 말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사건 이후 해운산업에 일대 개혁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문제가 많은 실정이다.

특히 소형선박을 이용할 때는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태풍이 불거나 하면 하늘이 두쪽이 나도 배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2002년 8월 민도로에서 바탕가스로 가던중 사망한 한국인의 경우가 바로 날씨를 무시하다가 사고를 당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특히 가까운 섬사이를 이동할 때 조그마한 소형선박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섬과 섬 사이에는 조류의 흐름이 세기 때문에 유의해야할 노선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Looc에서 보라까이로 들어 가는 항로가 특히 위험한 항로이다. 수년전에 MV Jem이 해난 사고를 일으켰던 항로다. 소형배를 야간이나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특히 이런배가 정원을 초과해서 탔을 때는 절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섬사이로 운행하는 쾌속 보트(Fast Ferries)
이 쾌속보트는 섬이 많은 비사야지역에서 많이 운행되는 배다. 상대적으로 배는 작지만 속도가 일반배에 비해서 50%정도 더 빠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가 있다. 이런 쾌속보트는 가까운 거리의 항로를 하루에도 몇 번씩 운항하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상당히 편리하다. Negros섬의 Dumaguete에서 Siquijor(시퀴호르)노선이나 Sebu, Dumaguete, Iloilo, Bacolod, Tagbilaran, Ormoc, Dipolog, Dapitan, Cagayan de Oro, Tubigon 그리고 Surigao시에서 이 배를 이용할 수가 있다.

방카(Banca)
섬이 많은 필리핀에서 바로 인근의 섬이나 해안가를 유람할 때 사용되는배로 방카라는 것이 있다. 아주 조그만 배에 정원이 보통 3,4명에 불과하다. 불론 정원이 20명이 넘는 대형 방카도 있지만. 보통 이 방카는 조그만 항구나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출발시간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고 정원이 차면 출발한다. 그러나 요금은 지정된 요금을 받는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필리핀사람과 외국 관광객사이에 다른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민도로의 Puerto Galera에서 이런 경우가 많은데 필리핀 사람들이 얼마를 내는지를 주의깊게 보고 같은 액수를 내면 된다.

이 방카는 물론 안전하긴 하지만 가끔 전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여권이나 카메라 같은 것은 물이 들지 않는 비닐봉지에 넣어서 타는게 좋다. 모터가 방카 뒤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방카의 맨 앞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다. 그리고 유의해야 할 점은 정원을 초과했거나 태풍이 불거나 할 때는 절대 타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