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는
특이한 교통수단으로 칼레사라는 게 있죠. 수이 말하면 말이
끄는 마차입니다. 이 칼레사는 주로 구 마닐라지역에 많이
있는데,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말라테와 에르미타지역, 즉
관광벨트라고 불리는 지역이죠. 그리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비논도지역에도 많이 있습니다. 비논도지역은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반면, 관광벨트에는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업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서 항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는 L모씨는 친구도 오고, 그리고
2달여 지나면서 필리핀에 대해서 막연한 자신감도 생기고 해서 한번
Kalesa를 타보기로 했나봐요. 물론 타고 다닐 때는 기분이 그런대로
괞찮았겠죠. 그러나 정작 문제는 돈을 지불할 때 발생했나
봅니다.
"얼마
줬어?" "2,000." "페소? 센타보?"
"페소죠" "왜 그만큼 줬어?"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다시 그 이유를 묻는 내 말에
대답을 회피했다. 괜히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나의 깊은 뜻 때문에 나는 더 이상의 신문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그들은
달러로 말했다고 우기니까. 사실 한번 타는데 50페소다. 그러면
그것이 50달러가 됐을 때는 2,500페소. 결국은 흥정반 사정반
해서 500페소 깎아 2000페소로 낙찰 된셈이다. 이러한
바가지는 관광객이 많은 팍상한에서도 곧잘 일어 나는 해프닝이라는걸
명심하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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