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문화센타단지내의 방파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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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길 산책

필리핀 문화센타 끝자락에 붙어 있는 방파제 산책로는 마닐라 서민들에게는 의미있는 곳이다. 널찍한 단지내에서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빌려 타다가 그것도 식상해지면 바닷바람 쇠며 머리를 정리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방파제 산책로가 아닐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배가 불러야 행복하죠. 여기는 24시간 문을 여는 야외 간이식당이 있다. 산책객들이 주로 찾는 메뉴는 서민들의 기호식인 바베큐. 코코넛숯으로로 굽어내는 필리핀의 바비큐 맛은 먹어 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처음 남의 나라에 와서 무엇을 먹어야 될지 헷갈릴 때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며 선택후에도 100퍼센트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또한 이것이다. 메뉴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세지 등등.

배를 채웠으면 길을 따라 필리핀인들과 썪여 방파제끝으로 걸어서 가면 가슴이 확 뚤리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또 대지가 식으면서 바다쪽에서 불어 오는 해풍은 헝클어진 우리들의 마음을 정리해 주겠죠. 비록 방파제 끝자락이 지난해의 태풍으로 부서지긴 했어도 그것을 가슴아파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인공미가 우리의 정서를 억누르고 있는 현대생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쯤으로 치부해도 되지 않겠는가.

태풍. 우측 바다로 한번 눈을 돌려보시라. "점보팔라스 마닐라"라는 간판이 붙은 커다란 배가 을씨년스럽게 버티고 있다. 2000년 한때 뜨거운 감자였던 이 선박은 홍콩의 카지노재벌 Mr. Ho가 홍콩에 있는 똑같은 모양의 배를 바로 마닐라만에 만들어 카지노와 레스토랑업을 할려고 했으나 카톨릭계를 비롯한 반대파로부터의 저항이 심해 표류하던 중 결국은 태풍이 마지막 심판을 내렸던 문제의 카지노 선박이다.

이제 재미가 별로 없죠. 오늘 아침 일진이 좋게 나왔으면 한번 마닐라만의 기막힌 일몰을 개대해도 됩니다. 해가 지는 서쪽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그날은 최고의 날이죠. 일생에 기억에 남을 장면을 상상해도 괞찮습니다. 눈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마닐라만의 선셋장면이 여러분을 기다릴테니까요. 아래에 있는 사진을 한번 강하게 클릭해보시라. 이 배로 1시간정도의 마닐라만 일몰관광을 한대요. 돈이 얼마냐구요. 거금 50페소. 26X50=? 한국돈으로 얼만지는 잘 모르겠네요. 머리가 나빠서 죄송합니다.

관광 가이드와 같이 오셨다구요. 그럼 조금 비싸겠네요. 그러나 기분나빠 하시지 마세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하면서 그까짓 돈 몇푼에 오금이 저려서 되겠어요. 가이드도 처자식 먹여 살려야 될 것 아녜요. 10달러면 싼거에요.

포토 섬네일[클릭하면 큰사진을 볼 수 있음]


바비큐 구이	상처입은 방파제	점보 팔라스	야외 간이식당	선셋크루즈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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