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가스 리빠의 대나무 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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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가스, 리빠의 대나무오르간

지난 5월(2003년) 바탕가스지방의 리빠(Lipa)시, 산세바스챤성당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수리를 마친 뒤, 이곳 주민들과 손님들은 다시금 천상의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리핀 전국적으로 산재한 59개의 파이프오르간 중의 하나이지만, 바탕가스지방에선 유일한 이 오르간은 수리이상의 또 다른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것은 다름아닌 원래의 음질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간을 주기적으로 연주할 전문 오르가니스트와 꾸준한 유지관리문제다.

올해 24세인 로델 가르시아씨는 원래 3명의 오르가니스중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오르간 연주자다. 그는 아직도 라스삐냐스성당으로 가서 국제적인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인 Armando Salarza씨 밑에서 사사를 받고 있다. 그의 스승 Salarza씨는 오스트리아에서 10년간 파이프오르간을 공부한 전문 파이프오르간 연주자다.

"파이프오르간은 모든 악기중의 왕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문적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음악가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연주수준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고 가르시아씨는 말한다. 그러나 그가 지난 4년간 공부한 것으론 아직도 부족하다.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는 것을 알기 위해선 아직도 2년은 더 공부해야 한다. 어떤 숙달된 연주자가 완전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10년정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내가 이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있은지가 벌써 5년이 다 되어가요. 내가 여기서 배운 것은 예술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희생이 무엇인가였죠"라고 그는 말했다. " 그 희생이라는 것이 모든 음악가의 꿈인 음악에의 헌신을 의미한다"고 한마디 더 보탠다.

매일 치르는 희생
산세바스챤성당 파이프오르간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는 가르시아씨는 그가 파이프오르간연주를 배운이래 지난 4년간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저는 아침 5시에 일어납니다. 그런 다음 국도까지 45분정도를 걸어 지프니를 타고 성당으로 가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합니다. 그리고 미사가 없을 때는 나 자신의 연주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죠.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레슨을 받기 위해서 라스삐냐스로 갑니다."

그는 원래 리빠시에 있는 데라살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다 보수많은 그 직장을 버리고 파이프오르간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같은 결정은 경제적으로 옳은 수순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앞으로 언젠가는 그와 같은 사람이 유명한 파이프오르가니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안에 나 자신의 파이프오르간 콘서트를 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내가 비록 걸을 때면 절뚝거리지만, 그들이 지금껏 들은 것중에 최상의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수반하는 희생을 알고 있으며, 이미 그는 이 파이프오르간이 노래를 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심지어는 신발도 파이프오르간에 맞겠끔 주문을 해서 신어야 하죠. 연주자의 신발은 연주를 할 때 파이프오르간의 페달에서 잘 미끄러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귀뜸을 해줬다. 그리고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소질 뿐만 아니라 영적인 정신력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확성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연주자가 연주를 하기 위해서 손뿐만 아니라 발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단에서 주는 재정적인 지원이 야망을 가진 한 음악가가 살기에는 충분치않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예술에 헌신을 하면 재정적인 문제는 그리 중요치 않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더 많은 재원이 생겨 재단이 자기가 더 배울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보내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독일제 파이프오르간
산세바스챤교구 성당의 기록에 의하면, 16개의 전기스톱 시스템을 갖춘 이 오르간은 1969년 독일로부터 수입되어 당시 마닐라에 있는 다른 성당에도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던 스페인의 오르간 기술자였던 유명한 Jose Loinaz씨에 의해서 설치되었다.

당시 이 파이프오르간의 가격이 5만불이나 되었지만, 당시 교구의 신부였던 Msgr. Domingo Librea씨의 요청으로 이 시의 독지가였던 Julita Kalaw Olaguivel씨가 기부한 돈으로 설치되었다.

원래 이 파이프 오르간은 성당 성찬대 맞은 편, 본당 회중석 뒷편의 층층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석에 설치되었었다. 그러다 80년 초 오르간을 수리한 뒤 현재의 성소 우측으로 옮겼다.

이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바로 뒤, 바티칸위원회는 성스러운 예배식에 관한 120개의 포고령속에 "파이프오르간은 라틴교회에선 대단한 경배속에 간직되어야 한다. 왜냐면 파이프오르간의 소리는 성당의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하고, 인간의 정신을 하느님의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는 전통적인 악기이기 때문이다"라는 조항을 삽입했다.

파이프오르간은 그 기계적인 장치가 수백년을 간다고 한다. 현재 산세바스챤성당에 있는 파이프오르간의 존재 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예술의 위대한 업적으로 볼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것의 독창성이다. 이 세상에는 똑같은 파이프오르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것과는 항상 대비되는 그들 나름의 독창적인 창작물이다. 그래서 파이프오르간마다 독창적이고 다른 어떤 파이프오르간으로부터도 들을 수 없는 소리와 수세기에 걸쳐 그만의 디자인을 뽐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제작에 있어서의 자유스러움 때문이다.

수리를 필요로 하다.
지난 수십년간 이 파이프오르간은 서서히 상태가 악화되어 왔다. 리빠교구의 Msgr. Alfredo Madlangbayan신부가 오르간의 심각한 상태를 알 게 되자마자, 그는 수리와 복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캠페인에 착수했다.

"이 오르간은 내 가슴속에 매우 중요한 것을 불어 넣어줬습니다. 이 오르간이 처음 설치될 때 제가 이 성당의 보좌신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탕가스지방에서 단 하나뿐인 이 유산을 우리는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 오르간의 복원과 동시에 전기적인 시스템을 라스삐냐스성당의 그것처럼 기계적인 시스템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된 것은 2001년이었다.

이 중요한 작업을 위한 파트너로서는, 오랫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필리핀에 맨 처음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던 유명한 Diego Cera 오르간 제작주식회사가 맡았다. 오르간 제작회사는 Salarza씨와 함께 주요한 파이프오르간 레퍼토리에 맟추기 위해서 디자인 뿐만 아니라, 필리핀 교회음악에 이상적인 파이프오르간을 제작하기 위해서 오르간의 스톱 목록을 만들었다.

추가로 필요한 모든 파이프는 독일에서 제작되었으며, 이 파이프를 제작하는데는 유럽의 각국에서 수입된 최고품질의 주석과 납의 합금으로 된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영원히 녹이 쓸지 않는다고 한다.

3명의 오르가니스트
1년 반이 걸려 이 오르간이 복원된 뒤에, 지난 5월에 파이프 오르간 콘서트가 열렸다. 이 행사는 리빠사람들에겐 악기의 왕인 이 오르간이 다시금 노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지난 11월 14일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스페인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인 Josep Mais i Bonet와 Coro Tomasin합창단이 이 성당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이들은 Gaudencio Rosales 새 필리핀 추기경과 이 성당의 주임신부 Madlangbayan, 그리고 다른 많은 신부들과 평신도외에도 필리핀 전국에서 몰려든 손님앞에서 음악을 선사했다.

이 날 우연히도 Coro Tomasino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Ricardo Mazo역시 독일에서 공부를 했다. 그날 3명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자들이 성당안에 있었는데, 콘서트를 연주했던 Bonet씨, 그리고 합창단을 지휘했던 Mazo씨와 아직도 그의 연주기술을 완전하게 다듬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Garcia씨등이 그들이다.

우리는 보통 음악가가 Mazo씨처럼 파이프오르간을 마스터하면 그 뒤엔 완벽한 합창단을 지휘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미 음악에 대해서 알 것은 다 알기 때문에. 지난번 콘서트에서 생긴 모든 수익금은 재단으로 간다. 그러나 이런 수익금으론 앞으로 이런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게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한다.

처음 리빠교구가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Garcia씨처럼 미래의 오르가니스트를 양성하기 시작했을 때, 딱 그런 목적만은 아니었다. 또 다른 하나는 Salarza씨나 Mazo씨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오르가니스트를 앞으로도 배출해 내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아마 이번에는 그런 오르가니스트가 리빠로부터 나올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아래 사진중 왼쪽사진은 수리하고 난 뒤 현재모습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수리하기 전의 옛날 모습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