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필리핀 경제의 전망은 한마디로
말해서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다소 좋게
전망하는 편인 반면, 일반국민들은 그와는 반대로 어둡게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마닐라 상주대표인
마사히코 다케다씨는 "2003년에 4%의 경제성장을 이룬
뒤, 2004년에는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경제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IMF가 필리핀의 2004년도 경제성장률을
애초의 4% 성장에서 4.25%로 상향조정한 반면, 필리핀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최소한 4.2%를 기록하고 내년도엔 최소한
4.9%에서 높게는 5.8%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케다씨는 현재의 경제상태를 이라크전쟁,
사스발생과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 나쁜 기후의
영향으로 침체된 경제에 반등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다 올해는 세계경제의 활황으로 필리핀
경제도 득을 볼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그는 지난해 7월 이후의 쿠데타와
의회내에서의 여야간 충돌과 같은 것들이 페소화와 국채의
발행, 그리고 시중 은행금리등에 나쁜 쪽으로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외국으로부터의 직접적인
투자는 같은 지역내의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과 전반적인
비즈니스환경에 대한 염려 때문에 많이 위축됐었다.
그는 작년도 정부의 재정분야의 성과를
칭찬하면서도 올해는 논쟁의 중심에 있는 부가세율인상과
셀룰라폰 문자메세지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류와 담배, 그리고 석유제품에
대한 소비세뿐만 아니라 다른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한
특별조치와 같은 정책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세금사면은 세금납부자들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세금감면과 같은 세금사면조치에는 반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막대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국영
필리핀 전력회사 (National Power Corp.)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필리핀의 전력산업에 대해서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은 필리핀의 경제지표와 개혁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필리핀 소비자들은 올해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수치는 겨우 3분지 1로 같은 지역내의
국가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 사설 조사기관이
밝혔다. 특히 필리핀 페소화의 약세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강도가 더 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망을 어둡게 보게 만든 주된 이유로는
지난해 발생한 불발 쿠데타, 힐라리오 대법원장 탄핵시도
사건과 마닐라 국제공항에서의 인질사건등을 꼽았다. 그리고
올해 5월에 있을 대선과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러한
소비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