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가스지방의 결혼에 대해서

필리핀 사회[가정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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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가스지방의 결혼풍습

2002년 12월 15일 결혼

바탕가스지방의 결혼식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한다는 것과 돈을 많이 밝힌다는 것이었습니다.

맨위의 큰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결혼식 이브날 오는 손님으로으로부터 돈을 받아 내는 방법이 예비 신랑신부가 같이 춤을 추는 것입니다. 친척을 비롯한 손님들이 나와서 춤추는 신랑신부의 옷에다가 핀으로 돈을 달아 주는 것인데요, 신부측 손님은 신랑될 사람에게 신랑측 손님은 신부의 옷에다가 돈을 달아 줍니다. 예식장이라는 것이 있어서 결혼식날 예식장입구에서 수부가 돈을 받는 우리와는 달리 필리핀에서는(특히 카톨릭교인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결혼식이 성당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당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집에서 미리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마지막에 신랑옷의 돈과 신부옷의 그것을 서로 연결을 시켜 줍니다. 아마 사랑의 가교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가 배어 있는 것 같애요.

그리고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한다는 건데, 이는 결혼식이 동네잔치로 치뤄지다 보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결혼식에서는 돼지 10마리와 닭 100마리를 잡았다는군요. 성당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서 피로연을 갖게 되는데 이때 온 동민이 참석을 하더군요. 실컷 먹고 집으로 돌아 갈 때는 또 한보따리씩 싸준다니까 그정도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신부집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은 우리와 비슷한 풍습인 것 같군요.

포토 섬네일

아래 사진은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서 피로연을 하는 장면입니다. 시끄러운 걸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답게 폭죽이 터지고 니농과 니낭(카톨릭의 대부와 대모를 필리핀에서는 이렇게 부릅니다)을 비록한 하객들이 자리를 잡고 음식을 들면서 딸을 시집보내는 신부부모의 마지막 말을 듣습니다. 한국의 어머니처럼 필리핀의 어머니도 딸을 시집보내면서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를 두고 농담삼아 한다는 말이 이제 더 이상 월급봉투를 챙기지 못하는 아쉬움의 눈물이라고 하긴해도 제가 볼 때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구요. 그리고 우는 어머니를 아버지가 뭐라고 하면서 달래는 것도 우리네 모습이랑 정말 흡사했습니다.

피로연중에 케이크앞에서 비둘기 한쌍을 날려 서로 만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더군요. 아마 이것은 결혼생활이 비둘기처럼 평화롭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담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네가 하는 거처럼 아직 미혼인 여자들에게 부케를 던져주는 것과 미혼의 남자들을 돌려 세워 놓고 머리를 묶는 띠돌리기를 하는 것이 있데요. 음악에 맟춰 돌리다가 음악이 멈추는 순간에 들고 있는 남자가 다음에 장가갈 차례가 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피로연의 마지막에 역시 돈밝히는 바탕가스 사람답게 축의금을 챙기는 과정이 있더군요. 이는 바로 suman을 파는 것이었습니다. 수만이라는 것은 찹쌀밥을 바나나잎에 싼 것인데요 별맛은 없죠. 이걸 한묶음씩 묶어서 축의금을 내는 사람에게 주더군요. 니농과 니낭들은 축의금을 많이 내데요. 10만페소씩 내는 분도 있었으니깐요. 그리고 보통 5000페소씩 내면 얼마 냈다고 큰소리로 외치는데 그통에 저도 한 천페소 할려다가 쪽팔릴 것 같아서 말았습니다. 수만을 파는 걸 마지막으로 해서 피로연의 서막은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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