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인터넷 카드를 고르는 법

필리핀 사회[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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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카드 고르는 법

        인터넷 선불카드를 파는 진열대 앞에 서면 우선 막막해진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선뜻 머리에 떠오르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카드들이 나와 있고, 그리고 써보지 않고는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설상 써 보았더라도 ISP업체의 서비스 질 또한 수시로 변하는 것이라서 딱 집어 이거다 할 수가 없다.
        현재 필리핀에는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ISP업체가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 28개업체가 선불카드제를 도입하고 있다. Bell, CBCP, Espresso, E-Net, Flash, Frequency, Gas, Infocom, Impact, I-Next, Internet One, Jade, Maxess, MZ, Newgen, Pacific, Pronet, Q, Questnet, Quickweb, Rebel, Sky, Supernet, Surfshop, ISPBonanza, Vortal, YesMyNet, 그리고 Zoom. 다 세고 나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많은 카드를 다 한번씩 써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한국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다. 아직 전용선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는 필리핀에서 이러한 전화접속을 통한 인터넷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전화접속을 통한 인터넷은 본질적으로 속도문제나 접속문제가 대두된다. 대부분의 업체는 시작할 당시에는 속도가 그런대로 괞찮다. 그러나 차츰 사용자가 늘어 나면서 속도는 떨어지게 되어 있고, 전화접속 또한 쉽지가 않다. 차라리 가장 좋은 것을 고른다는 생각보다는 최악의 선택은 피해 보자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최근의 첨예한 경쟁으로 문을 닫는 회사가 생기고 있어 선택하는데 있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Net카드는 6월말 까지만 영업을 한다)
       그래서 써 보기 전에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미리 한번 점검해 본다.

       가격   가격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경쟁이 불붙은 현재로서는 그렇게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프로모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P업체 같은 경우에는 잘만 쓰면 실제 가능한 사용시간보다 4배까지 사용할 수가 있다. 프로모를 계산하지 않으면 현재 가장 비싼 것은 분당 60센타보, 혹은 시간당 36페소 정도다.   그리고 카드종류는 100페소, 200페소, 300페소, 500페소, 그리고 최근에는 600페소짜리 까지 등장했다.
       설치    좋은 카드는 설치하는 방법이 간단해야 한다. 이것이 복잡하고 쓸데 없는 CD가 따라 다닌다거나 하면 이 카드는 일단 피하는게 좋다. 더군다나 영어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면 이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간단한 것은 윈도우상에서 전화접속 네트워킹(Dial-up Networking)에서 새로운 연결(New Connection)을 선택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화면상에서 지시하는 데로 따라 하면된다.   그 다음 "새로운 연결"을 오른쪽 클릭을해서 등록정보(Properties)를 클릭하고, 지역번호( Area Code)를 제거하고 TCP-IP이외의 란에 있는 체크표시를 없앤다.   그리고 난뒤 새로운 연결을 두 번 클릭해서 사용자이름(User Name)과 암호(Password)를 입력한 뒤 연결(Connect)를 누르면 이상 끝.
       그러나 어떤 카드는 DNS번호를 입력하던가 사용자 이름 다음에 @를 쳐 넣어야 하는등 여러 가지 요구사항이 많다. 카드회사마다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매뉴얼을 다 읽어 보고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 그러나 매뉴얼이 상세히 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의외의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전화라인 이는 쉽게 지나쳐 버리기 쉬운 내용이다. 아무리 싸고 속도가 좋다 하더라도 일단 접속이 안되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지금 마닐라에서 많은 전화회사들이 있다. 그래서 여러 전화회사의 라인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는 ISP업체를 고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가끔 전화라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1개 전화회사의 라인만 사용하고 있는 경우 그 전화회사의 전화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마닐라에는 PLDT외에도 Smart, Bayantel, Globe등이 일반전화사업을 하고 있다. 만약 전화접속이 어려울 때는 전화를 해서 새로운 전화번호가 있는지 물어 보는 것도 좋다.
       기술지원 이는 처음 사용할 때 많이 이용하게 된다. 물론 매뉴얼을 따라 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없다. 그리고 속도문제같은 것으로 해서 ISP업체에 전화를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당연히 만족할 만한 대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음번에 다른 카드로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메일   대부분의 한국인은 다음과 같은 한국 포털업체의 메일계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별로 사용하지 않지만 로그온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Outlook Express를 사용해서 메일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ISP업체가 SMTP를 지원하는지를 체크해 봐야한다. 지원이 안되는 ISP업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일을 받아 보기 위해서 받은 메일계정을 ISP업체로부터 받은 경우는 계속 그 회사의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계정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고려해야 될 사항이다.
       속도 이는 실제로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앞으로 멀티미디어의 사용이 보편화 될 것을 생각하면 속도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내용. 그러나 현재 필리핀에서는 다 고만고만한 회사로서 별 차이가 없지만 자기가 이용할려는 멀티미디어 종류의 사용이 가능하냐 불가능하냐가 문제 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지금 케이블을 사용한 인터넷이 있지만 속도가 그리 좋지 않는 상황이고 DSL서비스도 시작하긴 했지만 도심의 주요 지역만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전화접속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면 이 인터넷 선불카드도 우리 곁을 떠날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걸로 보여진다.

        인터넷 선불카드는 한편 생각하면 불편할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편리하고 유익한 면도 없잖아 있다. 우선 해외 출장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일을 처리해야 할 경우는 전화라인만 하나 확보되면 인터넷을 통해서 업무를 저렴한 가격에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필리핀은 전화요금이 한달 정액제이기 때문에 전화사용으로 인한 추가요금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자기의 예산범위내에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다사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가 있다는 점 또한 외상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선불카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개의 카드를 사서 사용목적에 따라 다를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카드에 따라서는 시간별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속도가 그리 문제되지 않는 새벽에는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카드를 사용하는게 훨씬 유리하다. 빠른 속도를 요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속도는 느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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