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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크리스마스휴가를 가장 길게
즐기는 나라. 어렵잖게 20일쯤은 놀아 제끼니까 금메달은
따다논 당상. 그러나 분위기만으로 치면 그보다 훨씬 더
길어진다. 10월 중순이면 라디오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송을 들을 수 있고, 쇼핑몰에선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대목을 보기 위한 장식을 한다. 일년의 반장사가
걸려 있으니 그럴 수밖에.
일반 국민들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
위해서 패롤을(별모양의 전구로 만든 등) 창문이나 현관입구에
내걸고, 일반 사무실에도 트리를 비롯한 갖가지 장식을
문입구에 설치를 한다.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는 아주 복잡한
모습을 하고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필리핀 특유의
토속적인 요소에다, 스페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영향까지
받아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그들만의 크리스마스문화를
만들어 왔다. 스페인 들어 오기전 필리핀 땅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이 추수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히 추수감사의 의식을 치뤘다. 푸짐한
음식을 장만하고 신에게 감사하는 그런 풍년가는 오늘까지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다 스페인 사람들은 예수탄생의
애기와 상징성을 덧붙였고, 중국인들은 폭죽을 터트리고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세배돈 풍습과 같이 돈을 주는 것을
물려 주었다. 게다가 미국인들은 "징글벨"과
"화이트 크리스마스"같은 캐롤송을 듣겠끔 강요했다.
지방에 따라서 관습도 다양하다. 비꼴지방(까마리네스
수르 Camarines Sur)에서는 캐롤송을 부르는 사람들이 선한
목자의 복장을 하고, 네그로스 옥시덴탈 Negros Occidental지방에서는
노래와 전통춤에다 간단한 코메디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도시에서는 많은 월급쟁이들이 보너스를
받는 시즌이기고 하며, 가난한 서민들 조차도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새옷을 장만하는 때다.
이러한 크리스마스가 날짜에 따라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자.
12월
16일에서 24일까지(전국적으로
똑같이 시행됨)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는 공식적으로 16일부터 Misas de Gallo라는
새벽미사로 시작되는 9일간의 Sibang Gabi로 막을 올린다.
그래서 일반 학교는 16일부터 크리스마스 휴가로
들어 간다. 성당의 종소리와 브라스밴드들이 닭울음 소리가
세상을 깨우는 시간에 성도들을 성당으로 부르고, 미사를
마치고 성당 주변에 있는 리어카 커피숍에서 따끈한 커피와
쌀로 빚은 떡으로 아침을 때운다. 그 많은 성당중에서도
메트로 마닐라의 라스삐냐스 성당이 가장 가 볼 만한 곳이다.
왜냐면 여기는 필리핀 최공의 대나무 오르간으로 미사를
보기 때문이다.
12월
24일 - 크리스마스 이브의 행사(지역에
따라 달리 행해짐)
Panunuluyan(따갈로그지역),
Panagbalay(비사야지역)로 불려지는 이 단어는 "머루를
곳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길거리에서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를 낳기 전 아기를 낳을 장소를 찾는 것을
재현하는 것. 두 사람이 요셉과 마리아가 집집을
돌면서 애기를 낳을 곳을 청하면서 거부당하는 것을 드라마화
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성상을 앞세운 가장행렬이
저녁시간에 행해지는데, 이때 앞에는 브라스밴드들이 이끌고
뒤따르는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노래를 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후원자(따갈로그어로
Hermano Mayor라함)들의 집으로 가면 주인은 들어 오라고
해서 간단한 음료와 음식을 대접한다. 그러고 난 뒤 참가자들은
성당으로 되돌아가 자정미사에 참석을 한다. 특히 이런
풍습은 빰빵가(Pampanga)지방의 산페르난도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일로일로시에서는 등축제가 열리고 누에바
비즈까야(Nueva Vizcaya)지방의 바욤봉(Bayombong)에서는
소리지르기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국경일)
크리스마스가
시작을 알리는 자정미사는 필리핀에서 Misa de Aguinaldo,
혹은 Nativity Mass와 Mass of Gifts등 여러 가지로 불려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날 새벽 일찍이 가족들은 Noche
Buena를 위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필리핀의
고유음식 축제는 추수감사의식과 연결된 전통의식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날은
등불을 훤히 켜고, 노래를 틀어 놓고, 가족들끼리 모여서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며, 장만한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는 일종의 가족축제다. 어린이들은 그들의 대부와
친척집을 돌면서 돈이나 선물을 받는 날이기도 하다.
새해
이브와 새해
12월
31일 저녁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행사로 폭죽터트리기가
해마다 행해진다. 이 행사는 정부의 자제권고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는 행사다.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생겨난 이러한 풍습은 많은 부상자와 사상자를 낳기도 해,
새해 처음 발행되는 신문의 첫페이즈는 항상 이런 소식들로
장식된다.
새해 이브에도 역시 가족과 친척, 혹은
가까운 친구들이 모여서 먹고 마시며 노래하고, 또는 폭죽을
터트리며 묵은 잔재를 털어 버리고 귀신을 쫏는 행사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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