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자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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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자와 여자

아래글은 게시판에 올라 와 있는 글입니다. 이글에 대한 답을 하면서 필리핀 남자, 나아가서 필리핀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적어 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전에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좋다. 나쁘다'하는 선입견을 갖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단지 '우리하고 많이 다르구나' '다르면 왜 다를까?'정도로 생각하면서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게시판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필리핀 사람들은 깊은 정이 없다고 하는것 같던데요..
전 지금 조금 마음이 가는 남자가 있는데 같이 있을땐 항상 챙겨주고 다정다감하다가도 지금 생각해보니깐 헤어지고 나선 그저그런것 같이 행동을 했던것 같아요.전 지금은 한국에 있고 그 사람은 필리핀에 있는데 항상 제가 전화를 하곤 하죠,물론 그나라가 못살기도하고 제쪽에서 전화하는 편이 훨씬 맘이 편하기도 하구요.당연히 우리나라가 돈의 가치가 낫잖아요.(한1주일간
친구로 지냈었는데 물론 항상 제가 돈은 다 썼죠,그 친구들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전 당연히 제 휴가를 보내면서 조금 더 쓴것 뿐이였거든요,그리고 항상 물건을 살때도 에누리하고 새벽 시장만가곤 해서 별명이 스쿠루지였었거든요,필리핀 친구들한테서요..)
근데 장난인줄은 알지만 돈을 부치라느니, 뭐가 필요하다느니 해서 꼭 절 돈 많은 외국인 취급을 해서 절 맘 상하게 하곤 하거든요..
물론 전 한국인 중에서 중간만 되는 사람이라고 수차례 말했었구요,
그래두 그쪽 사람들 눈엔 한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을 보면 다 부자로 보이나봐요..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듯이...
여름에 놀러 갈 생각인데 벌써 부담되네요..
참,필리핀 남자랑 결혼은 어떤가요? 여자가 한국남자랑 결혼하는건 그래두 덜 힘들겠지만 전 제가 필리핀남자한테 시집을 간다고 생각해보면 눈 앞이 캄캄하네요.. 좀 낙천천이고 성실한 모습은 못봤거든요..제가 본 필리핀 사람들은요...만약에 제가 필로 시집가면 친정에 오고 싶어도 비행기값이 비싸다고 못가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건 아닌지..돈의 가치가 너무 차이가 나니까요..제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운영자 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필리핀사람들은 정이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 문화를 잣대로 대면 사실로 받아 들여도 된다. 왜냐하면 눈물을 흘려 줬으면 할 때 그들은 눈물을 흘려 주지도 않고, 반갑다고 인사를 해야 될 타임에 인사도 하지 않는다. 내가 힘들어 하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 줘야 되는데도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땜질을 한다. 대충 이 정도의 예만 같고도 "요놈의 자식이 우째 요렇게 싸가지가 없는가"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바로 전까지도 요놈의 필리핀 인간은 나의 둘도 없는 친구요 애인이라고 자부하고 살아 왔는데 예기치 않는 상황이 벌어 지고 보면, 내가 한 인간을 잘못봤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런 경우가 모이고 모이면 요놈의 민족은 원래 그렇게 정이 없나보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필리핀사람의 잣대를 이용하면 그들은 정이 넘치며, 그들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예절이 존재한다. 어느 누구집을 방문했을 때, 없는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수준에 맞춰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지만, 그들의 수준을 대입해서 보면 얼마나 눈물나는 정인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집을 방문하는 것을 싫어 하지도 않고, 나름대로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친절을 베푸는 것을 보면 분명 필리핀사람들은 정이 있으며 그 깊이도 결코 얕다고 말할 수 없다.

필리핀 남자에게서 다정다감한 것 빼면 시체다. 물론 그런 성격과 세세한 것까지 잘 챙겨 주는 것은 사촌간의 성격일테고. 이러한 필리핀 남자들의 성격은 그들이 사랑을 찾아 나설 때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여자들은 보통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남자다움이라는 것의 개념이 한국것과 필리핀 것이 다르다는 것. 분명히 한국여자들에겐 좀 무례하게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남자다움일 수 있지만, 필리핀 여자들에겐 그게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남자로부터 가장 크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다정다감과 같은 그런 매너다. 바로 게시판 글쓴이가 목격했던 남자의 행동패턴 - 그것이 필리핀여자들이 이상적인 남자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행동방식이다. 필리핀 남자들에게 다정다감은 그 남자가 특별해서가 아니고, 필리핀 남자면 기본적으로 갗춰야 할 아주 보편적인 특징이라는 애기다. 바로 필리핀 남자의 요런 매너에 뿅간 한국 여자분들 많지.

그리고 돈에 대한 가치개념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과 필리핀의 국민소득 수치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그것은 우리가 일본에 가보면 이해가 충분히 되질 않을까? 그리고 아무리 짜게 놀아도 그들은 여기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자기는 아직 꿈도 꾸지 못하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에 제기되는 이의라도 용납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돈을 부치라든가 뭣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을 농담인줄 알고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은 꼭 집어 농담이라고 할 수 없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리말에 '농담반 진담반'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그들의 가슴속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말할 때 그 말대로 해주면 그들은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받는다는 것은 그런 말이 농담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여름에 놀러 올 때는 부담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선물을 한가방 넣어 와야 될테니까. 그러나 큰 선물을 줄 필요는 없다. 그냥 성의표시정도로 해도 그들은 즐거워 한다. 괜히 선물 인플레를 시켜 놓았다가는 나중에 정말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필리핀 남자랑 결혼. 글세 무척 어려운 문제네. 우선 한가지, 사랑이니 뭐니 다 제쳐 두고 운전사 노릇하는 남편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으면 결혼해도 된다. 이 말은 무능한 남편이라도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할 수 있어야 된다는 야그다. 그러면 친정집 갈 비행기티켓 걱정 같은 것은 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직접 벌어 사면 되니까. 부부관계를 한국적인 사고로 이해를 할려고 했다가는 바로 낭패로 이어지니까, 필리핀으로 시집을 올 때 한국에서 생각했던 그런 생각은 전부 한국땅에 묻고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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