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의 일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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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람들의 일반적 특성

몇몇 단면만을 보고 한 민족 전체를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하면 큰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보는 사람의 가치관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삶을 일방적으로 좋고 나쁨을 가려낸다는 것은 지구촌을 지향하는 우리들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어떤 하나의 문화형태가 있으면 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 필리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볼까 한다.(여기에 실린 글은 본 페이지를 쓴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필리핀 사람들은 타고난 운명론자들이다. 필리핀 말로 Bahala na. 운명 내지는 숙명론을 갖고 산다는 것은 그들의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들은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 닦쳐도 쉽게 좌절하거나 생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 그런 연유로 필리핀에서는 자살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질 않다. 이러한 운명론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었는가는 한마디로 줄여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들의 자연환경과 역사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진과 화산, 그리고 태풍과 같은 잦은 자연재해는 그들로 하여금 어려움을 수용하면서 사는 지혜를 가르쳤는지도 모른다. 한편 역사적으로는 본질적으로 운명을 따르면서 사는 민족인데다 수백년간의 외세지배를 받으면서 식민지배자의 종교 카톨릭에 의해 그것이 더욱 더 심화되어졌다고 보여진다.

한편, 부정적인 측면은 자신감이 결여되었다든가 사회규율의 부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빚을 두려워 하지 않고 낭비가 심하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우리의 속담이 필리핀사람에게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말인지도 모른다. 이 특징은 필리핀 사람과 비즈니스거래를 할 때 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빚이 있으면 그것을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필리핀 사람에게도 체면이 있다. 필리핀 말로 Hiya라고 한다. "어떻게 낮짝을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할 때 바로 낮짝이 의미하는 것. 이같은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은 우리들의 체면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어떤 사회의 규율에서 벗어 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의식이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쉬운 말로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의식이 강한 민족이다. 이러한 의식의 부정적인 결과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집에 온 손님에게 친절과 정성으로 대접을 하고서도 항상 대접한게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의 능력을 초과한 대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특성은 위의 운명론과 결부되어 때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달을 때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볼 때 종종 그렇지 않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것은 또다른 필리핀 사람들의 특징인지도 모른다.

필리핀 사람도 은혜에 대한 보답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tang na Loob라는 필리핀 말이 있다. 이 말은 그들이 타인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을 때 항상 그것을 마음의 빚으로 간직하고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종 이러한 특성이 오해받을 때가 많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예전에 참 잘해줬는데 헤어질 때는 처음 본 사람 대하더라는 말을 할 때가 많다. 그러나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것이 우리들의 기준과는 좀 차이가 있는 듯하다. 갚는 수준이 은혜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갚는 자의 능력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기준으로는 백원을 주면 거의 100원에 가까운 액수로 되돌려 받아야 하는게 우리들의 계산이다. 그러나 필리핀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들이 선물을 할 때 조그만 선물을 줘도 그들은 고마워 한다. 크고 작음에 신경을 그렇게 많이 쓰질 않는다. 그러니 선물을 할 때 그 반대급부를 생각하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줄 때는 되돌려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는게 좋다.

필리핀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사회에 순응할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가 속한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따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자기개인의 의견보다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결정에 따른다. 자기가 설사 싫어 하는 것일지라도 직설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내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비사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강하다. 이러한 특징은 비즈니스를 할 때 연고주의로 나타날 때가 많다. 일단 알고 그 부류의 가치기준을 따를 때 같은 동료로써 인정을 받고 나아가서 일이 부드럽게 풀린다.

필리핀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의 모욕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다. 우리들이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도 그들에게는 큰 모욕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심한 모욕을 당하면 꼭 복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가끔 뉴스에 한 가족을 몰살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물론 원한을 산 경우이지만, 이는 한편으로 모욕을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특징은 위의 다른 특징과 서로 연관되어 나타난다.

필리핀 사람들은 친절하다. 친절하다는 것은 분명 좋은 것임에 틀림업다. 남에게 웃음과 함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그런 면에서 필리핀 민족은 축복받은 민족이라고 해도 감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집에 누가 오는 것을 무척이나 반긴다. 손님이 오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내놓고 대화를 즐긴다. 이것이 그들의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속에는 진심어린 반가움이 배어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이것을 Pilipino Hospitality라고 말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선물받기를 좋아 한다. 선물을 주고 받는 것. 이것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다 있는 특성이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유독 선물 받는 것을 좋아 한다. 특히 외국에서 들어 오는 사람으로부터 선물은 그들에겐 하나의 자랑거리 일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외국에사는 필리핀 교포들이 귀국할 때 그들의 선물보따리를 보면 몇박스가 되는지 한참 세야 할 경우도 있다.

선물 받기를 좋아 하는 필리핀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선물대한 감정에는 우리네 한국사람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들은 선물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감정을 오래 오래 간직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받을 때 잠시 기억 할 뿐 그것을 두고 두고 고마움을 표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네 눈에 배은망덕하게 보일 때도 있는 것 같다. 선물을 할 때는 관계의 중요성에 비추어 지나치게 큰 선물을 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천원짜리 한번 하는 것보다는 100원짜리 10번 하는게 낫다고 봐야 한다.

필리핀 여자들은 질투가 심하고, 남자들은 바람피기를 좋아 한다. 여자들은 질투가 굉장히 심하다. 언제나 자기만을 생각해 주고 그것을 겉으로 표현을 해주기를 바란다. 모든 여자들의 공통사항이겠지만 특히 필리핀여자들이 정도에 있어서 심하다는 것. 다른 여자와 이야기하는 것조차 싫어 하는 여자들도 많으니까.

반면 남자들은 바람피는 것을 하나의 일과로 생각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들은 여자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한다. 원래 필리핀인들에게는 남녀의 차별이 없긴 하지만 남자들이 여자에게 대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드는 것은 우리네 문화와 달라서일 것이다.

필리핀인들은 다른 무엇 보다도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다른 데 쓰는 돈은 아껴도 음악회를 간다거나 하는 데는 아낌없이 쓰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도 카셋트나 라디오 등의 볼륨을 높게 트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필리핀인과 한 집에서 살고자 하는 분들은 이점을 미리 고려하셔야 한다. 특히 아침 일찍 일어 나는데다, 새벽부터 음악을 틀기 때문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국민들에겐 일종의 고통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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