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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다앞에선 돈에 대해서 애기마라.

1974년, 필리핀은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를 마닐라에서 개최했다.  이멜다는 이 행사준비의 일환으로 민속예술극장이(지금도 필리핀 플라자호텔 근처에 있음) 필요하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민간기업과 정부부처로부터 돈을 거둬 들였다.  물론 돈을 좀 기부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지만, 당시 이멜다의 위치를 감안하면 이것은 강제적인 갹출이나 다름없었다.  

그 행사가 치뤄지고 난 한참 뒤에야 당시 돈으로 4억페소(달러로 환산 5천7백만달러)나 예산과 그 행사의  수익금으로부터 빈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불길한 계획이 그해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그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그(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돈을 국민들에게 나눠 줄 수 없다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쌓아서 그것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를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의 걷잡을 수 없는 꿈속에서 당시에는 감히 어느 누구도 그녀가 한 말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1975년 코스모폴리탄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자로 그녀를 올려 놨다.  그 기사에는 그녀가 어떻게 그런 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애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Dior, Bergdorf's and I, Magnin과 같은 쇼핑센타에서 보통 그녀와 함께 여행을 했던 일행들과 한 물붓듯이 돈을 써 제꼈던 광란의 쇼핑행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했다.  보통 그녀가 해외여행을 할 때는 필리핀항공의 보잉 747점보기와 DC 10기 2대가 떳다.  한번은 비행기 4대를 사용한 적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 샌프란 크로니클지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Herb Caen은 1975년 네팔의  Birenda국왕 대관식에 참석하고 나서 쓴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80여명의 이멜다 일행이 제트기 4대에 나눠 싣고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 중 한 대는 다시 마닐라로 돌아가서 이멜다의 일행을 위해서 음식을 날라 왔다"    

골 때리는 이멜다 이야기

마르코스와 이멜다가 필리핀을 좌지우지했던 20년간의 필리핀 역사가 냉혹한 현실이 아니라,  그것이 만약 한편의 소설이라면 작가는 애기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이멜다와 같은 주인공을 창조해냈을지도 모른다.  미의 여왕이 대통령의 영부인이 되고 전세계를 제트기를 타고 누비면서, 그녀의 조그만 조국을 위해서 대통령의 특사로, 광역시의 주지사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장관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엘리트 행정각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상상해 보라.   게다가 가난을 영원히 추방하기 위해서 각종 사회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 시간을 쪼갠 그녀를 국민들은, 그녀의 은총에 감격해서 국회의원으로 뽑았고,  그녀는 오르고 올라 결국에는 "나를 위해서 울지마라, 아르헨티나여"의 필리핀판 에비타가 되었다.  에비타, 이것이 필리핀 정부가 국민들이 쉬 받아 들이기를 원했던 이멜다 마르코스의 이미지였다.  이렇게 이멜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국민들은 배경음악을 선택했고 그것을 소리높이 연주했다.  당시 에비타는 런던과 뉴욕에서 절찬리 공연되었던 유명한 뮤지컬이었다.  에비타,  이 뮤지컬은 한때 몸을 파는 창녀였던 한 여자가 독재자 대통령의 영부인이 되면서 권좌에까지 올랐던 에바 페론의 애기다.  그러나 이멜다는 그녀를 경멸했고 필리핀땅에선 그 뮤지컬 공연을 철저히 금지시켰다.  "나는 창녀가 아니야" -그녀는 종종 외국 언론사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게 상스럽게 둘을 비교했을지도 모른다.

이멜다는 비교연구에서 아직 하나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녀의 시대엔 전 세계에서 가장 논쟁의 중심에 서있었던 영부인이었음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한가지를 애기하면서 그와 정반대의 또 다른 애기를 지어 내곤하는 그런 여자였다.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한다고 떠들면서, 한편으론 자기자신을 위해서 돈을 물쓰듯 했던 여자였다.  그녀의 수많은 보석과 4,400켤레의 구두(2,800켤레는 말라까냥에서 발견되고 나머지 1,600켤레는 레이떼의 자기 친가에서 발견됨),  500개의 검정색 브라자, 사놓고는 한번도 입지 않는 모피옷과 갖가지 의상들이 그녀의 수많은 옷장에 빼곡이 쌓여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혹자에겐 그녀가 영웅으로 떠받들어지지만, 또 다른 사람에겐 한 마리의 괴물로 다가 올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녀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을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녀을 경멸할 것이다.  어떤 자는 그녀를 실제보다 크게 평가하지만  어떤 자는 그녀를 그녀의 거들 사이즈만큼만 평가한다.  그녀가 어떤 여자였던간에 그녀는 필리핀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음에는 틀림없다.  에비타보다는 오히려 세익스피어의 맥베드여사에 더 가까웠을 이멜다, 따끌로반의 장미가 철나비와 같은 인물이 되었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멜다,  필리핀여자의 표본.

이멜다,  그녀는 필리핀 여자였다.   필리핀 여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예쁜 여자로 뽑혔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때 4년동안 2명의 미스 유니버스를 탄생시켰던 기억속에는 바로 1969년의 Gloria Diaz와  1973년의 Marjie Moran이 있는데,  당시의 필리핀 인구 4,200만을 생각하면 결코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필리핀 여자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바로 그들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친구와 같은 다정함이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첫인상이다.  그러나 필리핀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Sheila Ocampo- Kalfors여사는 필리핀 사람의 또다른 특성을 지적했는데,  그것은 바로 이중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바로 300년이 넘는 스페인의 식민통치와 50년간의 미국의 영향력하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이는 바로 우리 한국인의 그것과도 일맥상통하는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필리핀 여자들은 여성적인 가치관과 함께 남성적인 가치 또한 공유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때로는 그녀들은  거짓말도 잘하고 관능미를 지나치게 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자와 경쟁을 할 때는 무서우리만치 경쟁에 몰입한다.  그들은  물질적인 것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미래의 안전을 위해서 보석이라든가 부동산과 같은 개인소유물에 보다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위의 특성은 바로 한국인들이 필리핀 술집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나 행복해 하다가 어느 날 완전히 다른 모습의 필리핀여자들의 모습에 질겁을 하는 이유라 하기에 충분한 특성들이다.  달콤한 연인으로 다가왔다간 돌아 설 때는 무섭게 돌아 서는 그녀들.  이러한 경우를 어찌보면 여자가 남자를 차 버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남자들은 끝까지 자기들이 차버렸다고 생각한다. 속으론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러한 일반적인 필리핀 여자들의 특성은 이멜다를 애기할 때면 오히려 지나치게 간단히 언급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이멜다는 보통 필리핀여자들보다 더 일반적인 필리핀 여자들의 특성을 강렬하게 발산했던 여자였다.

가난했던 이멜다의 어린 시절

이멜다, 그녀가 아무리 여왕인척해도 결고 그녀는 귀족집안 출신이 아니었다.  그녀는 1929년 7월 2일 마닐라에서 Vincente Romualdez와 아내 Remedios Romualdez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가 두 번째의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었다.  아버지 빈센트는 첫 마누라가 죽으면서 이미 5명의 자식이 딸려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마누라와 다시 6명의 자식을 새로 두었는데, Benjamin, Alita, Alfredo, Armando 그리고 Conchita가 그들이다.

아버지 빈센트의 인생은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늘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잦은 가정불화로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 밴자민과 함께 말라까냥궁 근처의 산미구엘에 있는 집에서 나와 주차장을 개조한 방안에서 침대라고 종이 우유상자를 밑에 받춘 긴 판자위에서 잠을 자곤 했다.  그들은 이런집에서 1938년 그녀의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살았다. 그때 이멜다의 나이 아홉 살이었다.  우리들은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항상 바쁜 어머니로부터는 관심밖으로 밀려나 항상 외톨이로 보낸 그녀의 어린 시절이 그녀의 성격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가 있다.

그녀의 어머니가 죽은 뒤에는 아버지에겐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고,  그래서 경제적인 문제는 항상 그를  괴롭혔다.  그래서 그는 마닐라의 집을 팔고 Reyte의 고향 Tacloban으로 돌아 갔다.  거기서 그녀는 배다른 형제 5명을 포함한 10명의 형제자매들과 10대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해 따끌로반의 장미로 소문나게 됐다.  

그녀의 아버지에겐 2명의 형님이 있었으니까,  그녀에겐 2명의 큰아버지가 있는 셈이었다.  그중 제일 큰아버지인 Norberto는 외동아들이 있었는데,  바로 Norberto Jr.였다. 그러니까 이멜다에겐 사촌오빠였던 Norberto Jr.는 노동성장관을 지냈다.  그리고 둘째 큰아버지인 Miguel은 두명의 자녀를 뒀는데 첫째가 미국주재 필리핀대사를 지냈던 Eduardo이고 둘째가 하원의장을 지낸 Daniel이었다.  

별볼일 없을 뻔했던 이멜다는 성공한 그녀의 사촌 덕으로 20대초에 마닐라로 다시 돌아 와서 둘째 큰아버지의 둘째 아들인 Daniel의 집에서 그의 아내와 함께 살게 되었다.  마닐라에서 첫직장이 당시 마닐라의 번화가 Escolta의 악기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그뒤 그녀는 다시 필리핀 중앙은행의 사무원으로 일하다가 1953년 미스 마닐라 선발대회에 출전했지만 Norma Jimenez에게 져 미스 마닐라는 되지 못했다.  그러자 미인대회의 결과에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시의 마닐라시장이었던 Arsenio H. Lacson이 그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한때 법률사무소에서 마르코스와 같이 일했던 Lacson이 바로 이멜다를 후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타협의 산물이 바로 이멜다에게 주어진 "Muse of Manila"라는 이상한 타이틀의 상이었다.

마르코스와 이멜다의 만남

그녀의 말라까냥 시절의 전기에 따르면, 1954년 그녀가 하원의원 마르코스를 만났을 때 이멜다는 집에서 입는 보통 옷을 입고 슬립퍼을 신으며 수박씨를 깨물어 먹는 평범한 아가씨에 불과했다.  그러나 마닐라 크로니컬지의 간부중의 한사람이었던 Carmen Navarro Perdrossa에 의해 1969년에 씌어진 또 다른 전기 "이멜다의 숨겨진 이야기 The Untold Story of Imelda Marcos"에 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멜다는 앞의 말라까냥전기를 더 좋아했다.  그것은 이멜다가 계엄령이 선포되자 Pedrossa에 의해 씌어진 책을 판매금지 시킨데서 엿볼 수 있다.  당시 Pedrossa여사는 런던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만약 귀국하면 체포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책에 보면 1954년 당시 , 그녀의 사촌이자 하원의장이었던 Daniel Romualdez의 집에 살면서 일을 하러 다녔던 이멜다가 다니엘의 아내와 함께 마르코스를 만나러 필리핀 국회의사당(Batasan Pambansa)으로 가는 내용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멜다는 국회의사당의 지하식당에서 맨처음 마르코스를 만났다고 한다.  이 첫만남 뒤로 폭풍과 같은 구애가 뒤따랐다.  이 구애작전속에는 마르코스가 한 은행에 이멜다를 데리고 가서 자기가  수집한 한 묶음의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를 보여 주기도 했다고 하니까,  필히 마르코스는 첫 눈에 이멜다에 반한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처음 만난지 11일만인 5월 1일  마닐라의 산미겔지구에 있는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은 그해의 결혼식으로 불렸으며,  당시의 필리핀 대통령이었던 Ramon Magsaysay가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결혼식 후 그들은 필리핀 사람들 사이에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진 바기오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그해 11월 12일 첫딸인 Imee를 낳았다.  그 뒤 둘째딸 Irene과 외동아들 Ferdinand "Bong Bong"  Marcos Jr.를 더 낳았다.  그들 중 첫딸 Imee는 자기의 고향 Ilocos Norte지방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국회의원으로, 외동아들 봉봉은 고향 도지사(주시사)로 당선되어 재직하고 있다.

한편 이 둘의 만남은 그들에겐 행복으로 가는 전주곡이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필리핀 국민들에겐 고통의 서막이었음이 역사를 보면 나타난다. [4편]

부자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이멜다

1968년, 퍼스트레이디로서 첫 번째 임기를 보내면서 이멜다는 "부자들은 사치속에서 허우적대는데 반해 가난한 사람들은 끼니걱정을 해야하는 필리핀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국민들을 걱정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그녀는 당시도 그랬고, 그 어떤 때도 가난한 자들을 걱정하지 않았다.  

문제의 본질은 그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필리핀 상류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힐난조의 언사는 상류사회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었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에게 자기지위를 재확인하기 위해서 아예 공식적으로 그녀의 주변에서 보좌할  일단의 부유한 부인들을 끌어 모았다.  그부인들은 이멜다가 그들에게 항상 푸른 색깔의 옷만 입게 했기 때문에 "푸른 색깔의 부인들"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멜다는 그렇게 함으로서  공식적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지위에 동의하게 하고,  이멜다 자신에겐 우아하면서도 수수한 배경으로 보이게끔 연출했다.  거기에 반해 이멜다는 훨씬 화려한 패션으로 한층더 돗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계엄령이 선포된 뒤로는  남들과 대등하게 보일려는 노력은 많이 누그러뜨려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그녀는 오히려  부자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치하게도 신문의 모든 상류층 칼럼을  게재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상류층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나 그들이 벌이는 파티에 대한 읽을거리를 잃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는 그녀의 오빠 Kokoy를 시켜 아무런 보상도 없이 부자들의 수많은 재산을 압수하기 시작했다.  수년뒤,  그녀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한 맹서"는 아직도 더 나아지지 않았고, 실제론 더 악화되어 있었다.  

당시 포츈잡지의 Roy Rowan기자가 이멜다에게 친척과 친구들이 그녀가 지금까지 비난해 왔던 부와 사치속에 허우적대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어떤 사람은 또 다른 사람보다 더 재주가 있는 것"이라는 일견 진리와 같은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친척과 친구들은 그들이 누렸던 특권으로 겨우 실패를 면했지만,  수많은 은행들로 하여금 산더미와 같은 악성부채를 떠안게 했다.

광란의 시작

1973년부터 76년까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던 William Sullivan씨는 그의 외교관으로서의 직업을 담은 한 책에서 이멜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어떤 육체적인 매력, 타고난 예리한 지적능력과 함께 풋풋한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한 흥미로운 여자" "대중들의 갈채에 대한 욕망과 가끔씩 써먹던 그녀의 방식들은 정말 우스갯거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예로 그는 1974년의 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중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으로 다시 돌아온 날을 기념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해마다 열리는 연례행사였다.  맥아더가 상륙한 장소가 이멜다의 친정집안인 Romualdez가문의 고향인 Leyte섬이었기 때문에 이멜다가 보통 그 행사를 주재했었다. 그녀는 74년은 상륙작전의 30회가 되는 해였기 때문에 특별히 행사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행사에는 필리핀에 주재하는 전 외교관들이 초청됐고, 이멜다는 이 행사를 준비해서 이 섬의  Olot읍의 바닷가에 있는 해수욕장이 붙은 땅을 매입한 뒤, 자기가 바로 거기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거기다 식민지풍의 대저택을 지어 놓고 조상대대로 살아 온 집이라고 했다.  게스트 하우스와 예배소 겸 리셥션홀, 수영장과 바닷가에는 대나무와 야자나무로 수많은 방갈로 타입의 오두막집을 지었다.  실내에는 골동품으로 적절히 장식을 하고 , 모든 건물들은 야자나무 사이사이에 배치를 했다.  모든 것이 너무 새것들이어서 집앞의 풀조차도 문자 그대로 녹색으로 칠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멜다의 수행원들은 아무 생각없이 그곳을 퍼스트 레이디의 출생지라고 지껄였다.

그녀의 새로운 생가를 짓기 위해서 그녀가 어떻게 돈을 긁어 모았는가를 알면 바로 그녀가 가진 성격의 어두운 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앞으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