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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나갈 무렵, 중국계 이민자가 운영하던 2개의 "사리사리 스토아"(필리핀식의 구멍가게)는 폐허로 변해 버렸다.  하나는 불타 없어졌고 또 다른 하나는 약탈자가 털어 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크게  낙담한 그는 보따리를 싸 중국행 배를 탔다. 그러나 그의 19살난 아들은 그 뒤 7년동안 고향 중국을 가지 않고 제2의 조국인 필리핀에서 약속의 땅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만약 그때 그가 아버지를 따라 고향땅 중국으로 돌아 갔다면 오늘의 마닐라 시내의 도시풍경은 또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필리핀의 도시에 SM쇼핑몰이 없다고 상상을 해보라.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까를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필리핀에 "몰"이라는 형태의 소매업을 처음으로 도입한 그는 바로 필리핀 소매업을 한단계 끌어 올린 기수였으며,  SM이라는 쇼핑몰의 이름도 잘못 해석하면 Shopping Mall의 약자인 것으로 착각할지도 모를 만큼 그가 세운 쇼핑몰은 몰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그는  이름 하나만은 기가 막히게 지은 셈이었다.

SM이 마닐라에 들어 서면서 사실상 마닐라 시민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처음으로 필리핀에 쇼핑,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소비자의 욕구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한마디로 말해 원스톱 쇼핑의 개념을 처음으로 필리핀 땅에 도입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그의 눈부실 정도의  성공은 필리핀의 화교사회에서는 바닥에서 정상으로 오른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로 회자되고 있다.  나아가서 필리핀에서 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체 화교 사회에서 조차도 하나의 전설로 통할 만큼 그의 성공은 인상적이었다.

1924년 중국땅 Xiamen에서 태어난 Henry Sy는  그가 12살일 때 마닐라에 도착해 구멍가게를 했던 그의 아버지를 도왔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중국으로 돌아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는 자신이 직접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가 24살이 되던 해,  그는 마닐라에서 무역을 하던 미국인으로부터 신발을 떼서 파는 신발가게를 처음으로 열었다.   그러나 그 뒤 자기가 원하는 신발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서 신발을 사러 비행기로 40시간이나 걸리는 미국으로 직접 가 신발을 수입해서 팔았다.

곧  Sy는 자신의 이름을 가진 신발가게 체인을 열었다.  처음에 그는 모든 가게 이름을 알파벳 "P"로 시작하는 이름을 지었다.  당시 그의 가게이름은 "Plaza", "Paris", "Park Avenue"등이었다.   그뒤 그는 그런 이름으로부터 벗어나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을 시켰다.  그것이 지금 그의 쇼핑몰이름의 뿌리가 된 "Shoemart"였다.  

그의 첫 슈맛 상점은 1958년 , 당시 백화점과 영화관등이 몰려 있었던 "Rizal Ave."에 오픈했다.  그 뒤 몇 년 동안 그는 Cariedo, Makati, Tabora, Cebu와 Cubao등 5개의 지점을 더 열었다.  

그가 상점이름을 Shoemart에서 SM으로 바꾼 2년 뒤인 1972년 처음으로 Echague에 백화점을 오픈했다.  그뒤 그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신발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Sy의 엄청난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같은 현상은 그를 의류소매업으로 업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뒤따라 그는 Makati, Iloilo, Cubao와 Harrizon Plaza에 4개의 백화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1985년 그는 또다시 그의 경쟁자와 쇼핑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을 연출했다.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그는 케손시 EDSA와 North Ave.가 만나는 곳에 16헥타에 이르는 넓은 땅위에 "SM City"라는 대형몰을 건설했다.  당시 비즈니스계는 그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지금까지의 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인 불화실성이 전 필리핀을 에워싸고 있었던 때라 그가 어떻게 그 큰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다.  마르코스 정권은 점점 더 힘을 잃어 가고 있었고 그의 반대파들은 한층 더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상당히 불안한 시대였다.

그러나 "Sy"의 "지어 놓으면 오게 되어 있다"는 이론이 지금까지 그를 비방한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였다.  그가 첫 몰을 지은 뒤 곧이어 "SM Centerpoint, SM Megamall, SM City Cebu, SM Southmall, SM Bacoor와 SM Fairview"등 6개의 대형몰을 더 지었다. 그리고 2000년에 SM Pampanga를 마지막으로 오픈했고 지금 빠라냐께에 또다른 몰이 완공단계에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더 잘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쇼핑객이 뭘 원하는지를 수십년의 소매업 경험에서 그는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 요지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널찍한 터를 잡고 미국식으로  한자리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원스톱쇼핑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그의 전 쇼핑몰에 백화점과 수퍼마켓, 식당가, 영화관, 고급 레스토랑, 고급 의류 매장, 서비스업체 뿐만 아니라 스케이트장, 볼링장, 비디오게임, 어린이 놀이 시설 등과 같은 오락시설도 함께 갖췄다.  새로 지은 몰에는 소형 테마공원까지도 갖췄다.

이제 SM은 필리핀의 전체 소매시장의 반을 점령한 지금 가장 큰 소매업체가 되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백화점과 수퍼마켓, 복합 영화관을 갖춘 그의 SM에는 주말이면 백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거기에는 없는게 없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갗춰 놓고 있다.   Sy자신도 주말이면 몰에 나가 항상 주의깊게 관찰을 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즉시 직원들과 상의를 해 시정한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때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한 다른 화교 재벌들과 같이 금융업, 시멘트 제조업, 부동산과 관광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런 사업영역의 확장은 그를 더 큰 부자로 만들었다.  미국의 포브스지는 그를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렸으며, 그의 부의 규모는 23억달러로 추산했다.

현재 그는 뉴밀레니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몰사업을 한차원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을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EDSA가 끝나는 곳,  바로 마닐라만을 메워 만든 58헥타의 드넓은 땅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The Mall of Asia" ,  연건평만도 50헥타에 이르는 꿈같은 프로젝트다.   이것은 현존하는 최대의 몰인 캐나다의 West Edmonton Mall(46헥타)보다 더크다.   여기는 관광 레져 엔터테인먼트 복합관으로 카지노와 테마파크, 주상 복합 콘도, 교회등도 포함되는 그야말로 거대한 프로젝트다.  Sy의 계산에 의하면,  이프로젝트가 완공된 뒤에는 필리핀이 아시아의 쇼핑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한다.  

한편 그는 미래의 몰프로젝트를 위해 Arroceros, Marikina,  Laguna, Iloilo,  Bacolod,  Cagayan de Oro와 Davao에 벌써 부지를 마련해 놨다.

그는 그의 성공의 비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일에 대한 헌신, 규율, 공평, 신뢰, 인내와 우직함을 들곤한다.   그는 또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 을 찾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을 한다. 누가 내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면 나는 왜 할 수 없냐고 반문한다."고 덧 붙였다.

그는 일에 대한 그의 에너지를 믿으며,  게으름의 위험성에 대한 공자의 말씀을 항상 되새기면서 산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똑같이 하루 24시간을 신으로부터 부여받았고 그것을 이용하는냐 않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으며,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우리 자신에 달렸다"는 말로 그의 성공에 대한 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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