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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서 짚고 넘어 가야할 것은 비록
그녀가 누구를 그렇게 사랑했는지는 모르지만 줄기차게 "사랑함메다"라고
예쁜 실수를 했는데도 어느 한국인 한사람도 그것을 지적해 주지
않았을거라는 겁니다. 비록 고치지는 못할지라고 정중하고
사려깊은 지적은 그녀의 한국사랑을 더욱더 성숙하게 했을 것이고,
아직까지 그렇게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던 한.필간의
우호증진에 지렛대역할을 충분히 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회한의
정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한국을 좋아하고 깊이 있게 이해해 주는 사람
- 우리는 이런 사람을 지한파라고 쉽게 표현합니다. 그러면
필리핀에도 과연 지한파가 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이 질문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되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구한날
달라고만 하는 거지근성의 국민한테 뭣하러 이해를 구하느냐"고.
하지만 개인사회든 나라간의 국제사회든간에 밑을 잘
거느려야 어른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보통수준 이상의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수긍을 할 것입니다. 또 과거 우리가 필리핀으로부터
얻어 먹었듯이, 다가오는 미래에 또다시 그런 불상사가 벌어지지
말라는 법또한 없지 않겠습니까. 어짜피 패싸움의 룰이
적용되는 국제사회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또 다시 얻어 먹어야 할 그날 좀더 자연스럽게 얻어 먹을
수 있도록 기초작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잘나가는
지금 우리편을 많이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Inday는 필리핀 사회의
속성대로 죽을 때까지 유복했습니다. 그녀의 여동생(?)인
Letty Jimenez Magsanoc이 필리핀 유력 일간지인 Philippine Daily
Inquirer의 편집장이구요, 그녀의 3명의 딸 중 맏딸 Dolly
Anne Carvajal(까바할) 또한 같은 신문의 연예담당 칼럼니스트입니다.
필리핀 인텔리들을 주무르고, 필리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부류인 연예인들을 갖고 놀 수 있는 사람들이 그녀의
여동생이고 딸입니다. 촌수를 땡길 때까지 당기면 지한파라고
할 수 있는 Inday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인콰이어러지에서 걸핏하면
추한 한국인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은 현재 우리들의 초상을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0월 2일 빠라냐께시의 Manila Memorial Park에
영면을 위한 보금자리를 튼 Inday Badiday에게 어느 한국인이 꽃한송이라도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직도 기회가 있는데........
45제가 남았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짜가 대사나 한인회장
명함을 팔 수도 없고.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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