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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사와읍의 폐허

 

 

마욘화산을 촬영할 때 사진의 앞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폐허화된 이 읍은 Locsin읍 북서쪽 3.5km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국도에 인접해 있어 가기도 무척 편리한 곳이다.  이읍의 폐허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성당은 1587년에 세워져 1636년 네델란드인의 습격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1724년에 다시 재건된 성당이었다.

1814년 마욘화산이 거대한 불덩이 바위와 함께 갑자기 폭발하면서 이 읍의 주민들이 그들의 중요 가재도구들을 들고 모두 이 성당으로 피신을 했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용암이 분출하면서 이 성당의 탑부분만 남기고 이 읍 전체를 무덤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이 화산 인근에 있었던 Camalig, Budiao등 많은 동네들이 용암으로 덮여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 버렸는데 용암의 두께가 야자나무를 덮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성당에서만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고 1,000명이 넘게 실종되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교회당국은  당시 사망자들을 위해서 발굴을 일절 금지하고 있는데, 이런 결정은 많은 역사학자들이나 보물탐사자들에게는 실망스런 결정으로 비쳐졌다.  당시 성당으로 도망간 많은 희생자중에는 부유한 스페인인들이 포함되어 있을 걸로 보여져 발굴을 하면 엄청난 보석이 함께 파묻혀 있을 걸로 보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화산폭발로 흘러 내린 용암에 그을려 검은 색으로 변한 성당의 탑과 조금 남은 신부관의 벽, 그리고 읍사무소의 일부만이 화산의 힘이 어떤가를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당시의 재난으로부터 살아 남은 사람들이 Daraga에 다시 읍을 재건하고 성당을 다시 지었는데 그 읍의 현재 이름이 Locsin이다(그러나 현재도 옛이름 Daraga로 많이 불려지고 있다).  여기에 갈려면  레가스피시 버스터미널에서 Camalig행 지프니를 타고 도중에 Cagsawa에서 내리면 된다.  Budiao읍은 필리핀에서 소싸움이 처음으로 벌어졌던 곳이었는데,  이 도시도 용암에 묻혀 버렸지만 Cagsawa만큼 인상적인 것은 없다.  이 읍은 국도에서 북서쪽으로 2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