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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으로 똘똘뭉친 아로요 대통령

전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가 자기의 Pare(카톨릭의 대부)이자 일로꼬스 수르 도지사였던 싱손으로부터 불법 도박과 관련된 돈을 뇌물로 챙기다가 걸려 대통령직에서 중도하차 한뒤, 뒷차로 대통령직에 올랐던 현 대통령 아로요는 마치 살아생전 아버지에게 효도를 못해 환장한 여자처럼 자기 친정집안 족보꾸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002년 9월 28일 전대통령 고 Diosdado Macapagal의 생일날에 맟춰 그 의 딸이자 현 대통령인 글로리아 마까빠깔 아로요 대통령은 옛날 클라크 공군기지였던 이곳에다 자기 부친 이름을 딴 Diosdado Macapagal International Airport로 공항이름을 지었군요. 이 자리에서 그녀는 자기 부친에게 위대한 생일선물을 하면서 이는 미국의 로날드 레이건 공항과 똑같은 것이라고 했답니다. 글세요.

그녀의 아버지 정말 위대하죠. 대통령 재직시 해놓은거란곤 바로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7월 4일에서 6월 12일로 뜯어 고친 것밖에 없습니다. 그 6월 12일에 삐나뚜보 화산이 터져 클라크 공군기지가 어쩔 수 없이 보따리를 쌌죠. 그곳에다 새로 자기 부친의 이름을 갖다 부친 따님의 효심. 이 무신 역사의 아이러니입니까.

그리고 별 쓸모도 없는 200페소짜리 지폐를 만들어 그 위에다 자기 아버지 초상화를 얹어 놓고 즐거워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왠지 일국의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상상하기에는 힘이 드는군요. 그렇게 돈이 막생겨서 그런지 현재 1달러를 주면 53페소도 더 준다니깐요.

그래도 앞의 2건은 귀엽게 봐줄 수가 있습니다. 허나 이건 정말 심하네요. 빠랴냐께지역의 마닐라만 매립지에 새로 생긴 도로에다 자기 아버지 이름을 갖다 붙여 "디오스다도 마까빠갈 아비뉴"로 지었습니다. 어차피 길이름을 지을려면 뭣을 갖다 부쳐야 되니까 그것 까진 어쩔 수 없다 칩시다. 근데 5.1킬로미터의 이 짤막한 도로를 닦으면서 자그마치 4억페소를 챙겨 먹은거 있죠. 7억페소만 하면 너끈하게 닦을 도로를 어찌 된셈인지 11억페소가 들었답니다. 자기족보도 꾸미고 돈도 챙기고 이거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는건가요?

이럴바엔 차라리 삐나뚜보 화산재로 없어져 버린 Porac강으로 가재나 잡으러 보내는건데 제가 큰 실수했네요. 옛날 학교 다닐 때 "대학"을 공부한적이 있는데요, 그 공식에다 집어 넣으면 아로요의 현 수준은 "수신"은 됐는지 모르지만 아직 "제가"의 단계에 있는 듯 합니다. 아마 수신도 안하고 월반했을지도 모르죠. 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는지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바끈예가 대통령 되면 그렇게 할려나.

"Don't cry for me, Philipp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