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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케손의 바타산 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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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6일 초겨울의 날씨속(필리핀도 지금은 겨울입니다. 비가 오고난 뒤 긴팔속에서 느껴지는 행복감이 추억으로 남을 정도니깐)에 옛날 고향찿아 가듯 바따산관광길에 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마카티에서 "SM Fairview"라는 글씨가 버스앞에 어른거리자마자 올라탔죠. "에버고떼스꼬"라니깐 차비가 자그마치 25페소나 달라데요. 그만큼 먼길이라는 애깁니다. 예전 같으면 잠한숨 푹자고 나면 되는 길이지만 요즘의 세월은 나로부터 잠잘 수 있는 권리까지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아닙니까. 창가에 앉아서 25페소어치를 뽑을 각오로 눈을 뜨고 시작한 관광길이 아시다시피 마카티의 아얄로에선 정말 답답하게 느껴지드만요. 볼 것도 없고 느낄 것도 없는 길이죠. 천천히 변하는 필리핀풍경이 나한텐 별로 의미가 없다는 애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25페어치의 종착점인 에버고떼스꼬에 내렸습니다. 일단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입구의 행렬속에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도로 보였다는 겁니다. 그것은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애기죠. 안으로 들어 가니까 역시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통로엔 셀폰파는 부스만 늘어서 있고, 몰안은 사구려 물건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4년전의 모습하고는 차이가 꽤나 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이 쇼핑몰 열 때만 해도 장사가 그런대로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SM Fairview가 오픈되고 부터는 나락의 길을 걸어 왔던 쇼핑몰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불운한 쇼핑몰인 셈이죠. 옛날의 고성을 연상시키는 겉모습부터가 별로 좋은 인상은 주지 못하는 곳이지만, 뭔가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가 보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 먹을거리를 찾아도 시원스레 눈에 띄는 곳이 없드군요. 피자로 대충 때우고 동포들이 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고떼스꼬쇼핑몰앞 4거리에서 길을 건너 대충 위의 사진순서대로 걸어가면 동포들이 사는 동네관광은 끝납니다. 입구에 "Don Antonio Heights"로 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간판이 서있었습니다. 바로 이 간판이 이 길이름을 돈안토니오스트리트로 만든 장본인이었습니다. 실제 길이름은 "Holy Spirit Drive"였습니다. 이 길로 들어 서면 맨처음 나오는 동네가 바로 돈안토니오 하이츠였습니다. 영어에 하이츠가 무슨 말인지 아시죠. 언덕배기가 있는 구릉성지형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동네가 들어서 있는 곳이 높고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애기죠. 그래서 이 곳에 집을 얻거나 하숙을 할 때는 오르막길 길가에 있는 집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중산층이 사는 동네는 동네안의 이동수단이 바로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트라이시클이라는 겁니다. 오토바이라는 것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타는 대중교통수단이 아니죠. 근데 여기다 사람을5~8명이나 태우고 오르막길을 한번 달린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기계의 울부짖음은 바로 당신의 폐부를 팍팍 찌를겁니다. 아픈 가슴이 싫으면 그런데 살지 말라는 애깁니다. 전설이 또 너무 길어졌네요. 지송합니다. 바로 양쪽으로 나있는 돈안토니오 하이츠의 입구를 흘끗흘끗 보면서 약 5분정도 걸으면 좌측에 한글로 스쿠바다이빙을 가르쳐 준다는 팻말이 건물처마에 걸려 있습니다. 아이구 동포분들 할건 다하네 하면서 또 5분정도 걸으면 은광교회/은광치과 간판이 나옵니다. 조그만 더 가면 "탑 어학원" 건물과 맞은 편의 식도락 레스토랑이라는 간판이 있고, 식당 문 옆 벽에는 게시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하숙집이나 자취집을 내놓고 손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런 사연이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정말 조금만 가면 우측에 아리랑노래방이라고 나오더군요. 나오면서 저녁장사준비를 한다고 문을 열어 놔서 안을 들여다 봤더만 플라스틱 의자에 선술집 냄새가 나더군요. 아, 영어배우러온 학생하곤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또 5분정도 걸으면 우리식품점이 나옵니다. 한국라면과 같은 없으면 동포들이 못산다고 아우성 칠 한국식품을 진열해 놓은 것 같더군요. 별 것 있겠나 싶어 속은 들여다 보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집이 "Don Enrique Heights"입구에 있었습니다. 이 빌리지 정문을 보면서 우측으로 30도각도 정도로 틀고 또 조금만 가면 국제여행사, 뉴웨이브 어학원, 그리고 네오식품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이 나왔습니다. 제가 바빠서 건물 껍데기만 구경했습니다. 여기서 또 5분정도 투자를 하면 뉴월드 어학원이랑 그 입구의 한빛여행사와 PGT여행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환전소라는 거시 있었습니다. 길건너에는 멋진 Tree House라는 필리핀 레스토랑이 있구요. 바로 위에는 Corrida라는 레스토랑과 또 다른 이색적인 레스토랑이 있더군요. Corrida의 종업원 말로는 하루 평균 40여명의 한국손님이 찾는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고개를 들면 빨간색 예쁜 간판의 중국음식집 "한국관"이 보였습니다. 몇 발자국 또 수고하면 정면에는 그 유명한 케손의 BF HOMES이 보입니다. 좌측 길가에는 Doosol어학원" 간판이 보이고요. 이 간판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가면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어학원 건물이 나옵니다. 아, 이집이 내가 아는 화교 친구분이 집을 임대해주고 very happy했다는 집이구나하고 감으로 한번 때려 잡아 봤습니다. 화교가 왜 very happy했겠습니까? 임대료를 낳게 받았으니까 그런게 아니겠어요. 여기서 골목길을 따라 죽 들어가다 우측으로 꺾어져 조금만 더가면 마지막 동네 "Mapayapa Village II"가 나옵니다. 제가 이곳을 나름대로 Batasan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이는 필리핀 하원 "Batasan Bambansa"를 줄여서 그렇게 부릅니다. 바로 이 지역에 필리핀 하원 건물이 있죠.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도둑놈들 소굴이라는 애깁니다. 이 도둑놈 소굴에 한국인들이 터를 잡을 줄이야 내가 예전에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옛날 우리는 케손서클 옆구리에 붙은 UP빌리지나 Teachers빌리지가 케손의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바로 에버고떼스꼬라는 쇼핑몰이 생기난뒤 세월이 바뀌기 시작한거죠. 여러분 집 얻을 때 꼭 큰 수퍼마켓이나 시장이 옆에 있는 곳을 얻으세요. 어쨌든 바타산에는 영어에 애걸복걸하는 한국인들로 가히 New Korea Town이라 불러도 시비걸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등에 쌕을 메고 학원으로 나서는 학생, 5살짜리 어린애를 데리고 학원으로 향하는 젊은 아빠, 담배 꼬나물고 큰 언니 기다리는 작은 언니. 줄줄이 이어지는 대낮의 코리아타운 풍경이었습니다. 밤이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군요.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아 깜빡했네요. 입구의 스쿠바다이빙 주인은 한국인이 아니라 필리핀 아줌마였습니다. 제가 들어 가니깐 바로 현찰로 보였나봐요. 안으로 들어가서 다이빙연습을 할 수 있는 풀장을 보여주더군요. 그러나 그것은 풀장이 아니라 목욕탕이었습니다. 내가 "이건 목욕탕이잖아"해도 그 아줌마는 무슨말인지 몰랐을겁니다. 왜냐면 필리핀에는 한국의 대중탕같은 것이 없거든요. 아이구, 버스안에서만 왕복 3시간 걸리는 바타산관광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독자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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