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사들의 고향 바나하우산

home >> 레져[골프] >> 등산

라구나지방과 케손지방의 경계에 높이 2,177미터의 높이로 우뚝 솓아 있는 이 산은 여느 필리핀산처럼 원래 화산폭발로 생긴 산이다. 인근의 산크리스토발산과 함께 넓이 111평방킬로미터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산은 "물의 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이는 바로 이 산 밑바닥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풍부한 수자원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원래 이산 정상의 분화구는 호수였으나 1,730년의 폭발 때 호수의 남쪽이 무너지면서 현재 분화구는 호수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1,841년에는 인근 Tayabas에서 Cofradia de san Jose운동과 같은 주민반란이 일어 나면서 스페인 식민당국으로부터 가혹한 진압을 당한 후 많은 반란 가담자들이 이 산과 인근의 산크리스토발산으로 숨어 들 게 되면서 은둔자들의 고향이 된다. 한때 NPA(신인민군)들이 극성을 부릴 때는 바로 이 산이 NPA 바나하우군단의 텃밭이 되기고 했던 곳이다.

이 산은 많은 필리핀 사람들의 뇌리에 신성한 산으로 생각되어져 왔다. 그래서 지금도 산 중턱 곳곳에 많은 이색종교단체들이 터를 잡고 이산의 기를 밑천삼아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산 아래의 읍이나 동네에 가면 이 산이 바로 신비로운 힘의 원천이라고 믿는 수많은 점쟁이들과 심령치료사, 그리고 부적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산은 수많은 신화와 전설, 그리고 잡다한 미신과 기이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다. 어떤 泌敎들의 구성원들은 이 산이 바로 기독교의 성스런 땅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부활절기간의 성금요일에는 예수가 산에 오르는 것을 모방해 케손지방의 Dolores에서 산정상으로 올라가는 종교행렬을 재현한다.

등산코스
이 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여러개가 있다. 우선 라구나지방의 Majayjay에서 9킬로 정도 가면 Taytay가 있는데 여기서 올라 가는 코스가 있고, 케손지방쪽은 산 동쪽의 Lucban과 서쪽의 Dolores에서 출발하는 2개의 코스가 있다. 그중에서 Dolores쪽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어느코스를 택하든간에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6월부터 10월 사이의 우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은 수많은 거머리들 뿐만 아니라 모든 조건이 좋지 않다. 산 정상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오는데는 보통 4일을 잡아야 한다.

첫째날, 산파블로 (San Pablo)에서 지프니를 타고 약 30분 정도 가면 Santa Lucia(산타루치아)에 도착한다. 여기서 가이드를 고용하기 위해서 National Park & Wildlife Station(국립공원과 야생동물 관리소)에 가야 한다. 여기서 다시 90분정도 걸어 가면 Kinabuhayan동네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부터 넓고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약 30분 정도 가면 높이 30미터의 크리스탈리노폭포 (Kristalino Falls)에 도착한다. 90분정도를 더 걸어 가면 또 다른 폭포가 나오는데 여기는 야영을 할 만한 장소가 있다. 여기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묶어야 된다.

둘째날, 아침 일찍 기상을 해야 한다. 이 날의 코스는 약간 까다로운 코스다. 1시간 정도 가면 짧고 수직으로 된 절벽을 올라 Salamin Bubog(유리거울이라는 의미)이라는 조그만 폭포위로 좁은 길이 나오고, 이 길을 따라 다시 1시간 반 정도를 걸려 거대한 표석위로 미끄럽고 위험한 골짜기를 가로 질러 가면 동굴입구가 약 30미터나 되는 Kuweba ng Dios Ama(하나님 아버지의 동굴이라는 의미)라는 동굴에 도착한다. 여기서 또다시 반시간정도를 가면 가파른 암벽이 나오는데, 이 꼭대기에 올라가면 정상에는 키가 큰 풀과 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다. 등산로가 갈라지는 곳까지 2시간정도 참을성있게 걸어 가면 Pintong Lihim(숨겨진 문)이라는 거대한 표석이 나타난다. 등산로를 따라 또다시 계속 전진하면 이끼낀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나고 마지막에 Niluhuran(나무들이 무릎을 꿇는 곳)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이 이름은 이곳의 모든 나무들이 굽고 비틀어져서 땅바닥에 낮게 누워있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다시 4시간 반정도 등산을 계속하면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바로 이곳이 Santong Durungawan이다. 이 이름은 "성스러운 창"이라는 의미란다. 여기서 텐트를 치고 다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셋째날, 25내지 50미터 너비의 꾸불꾸불한 계곡으로 이루어진 분화구안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다시 분화구로 내려가야 한다. 분화구안은 수풀로 꽉차 있으며 내려가는 중간중간에 Kuwebang Usa(사슴동굴)과 Katedral(성당)과 같은 볼거리가 있고, 주위는 커다란 나무로 둘러 싸여 있다. 분화구의 동쪽으론 2개의 온천이 광천수를 흘러 보내는데, 옆으로 나무들이 쭉 담을 쌓고 있다. 하나는 색깔이 흰색을 띠고 있어 이름하여 Tubig ng Gatas(우유물, Milk Water)라 하고, 다른 하나는 색깔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Tubig ng Dugo(핏물, Blood Water)라 불린다. 울퉁불퉁한 돌들로 이루어진 구릉지를 지나 계속 가면 좁고 꾸불꾸불한 통로가 나오고 이 끝부분에 150미터짜리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산 북벽으로 떨어지는데 이것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다시 야영장으로 돌아 가야 한다.

넷째날, 하산은 일찍하는게 좋다. 5시간 정도를 내려오면 Tatlong Tanke(3개의 탱크)라 불리는 3단폭포에 도착한다. 계곡을 따라 2시간 반 정도 계속 내려 가다보면 출발지였던 Kinabuhayan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다시 지프니를 타고 산파블로시로 돌아 간다.